제목 - 1화. 뜻밖의 하우스 셰어링, 그리고 세 가지 조건 고민서(28세)는 웹소설 작가 지망생이었다. ‘지망생’이라는 말이 붙는 직업이 대개 그렇듯, 그녀의 통장 잔고는 언제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특히나 서울의 비싼 월세와 보증금은 창작의욕은커녕 생존 의지마저 꺾어버릴 지경이었다. 그녀는 며칠째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인터넷 부동산 게시판을 뒤지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한 광고 하나를 마주쳤다. ‘보증금 無, 월세 초저가! 깔끔한 하우스 셰어링 입주자 모집.’ 위치는 서울 변두리였지만, 이 조건은 민서에게는 신의 계시나 다름없었다. “설마 사기는 아니겠지?” 민서는 떨리는 마음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곧바로 짧고 간결한 답장이 도착했다. ‘내일 오후 3시, OOO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