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화. 비서님 없이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DY그룹 본사 30층 대표이사 집무실. 시계는 오전 9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서도윤 대표이사의 미간은 벌써 정오의 태양만큼이나 찌푸려져 있었다. "이게 말이 돼? M&A 직전에 발을 빼겠다고? 어제 분명 최종 서명까지 끝냈다고 보고받았는데." 도윤이 신경질적으로 던진 태블릿은, 무거운 검은색 가죽 소파 위로 얌전히 떨어졌다. 보통의 비서라면 이쯤에서 잔뜩 겁먹은 얼굴로 변명하기 바빴을 테지만, 그 앞에 서 있는 한아름 비서는 달랐다. 그녀는 늘 그렇듯 단정한 네이비 정장 차림에, 흐트러짐 없는 포니테일,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을 잃지 않는 투명하고 깊은 눈빛을 유지하고 있었다. "대표님. M그룹의 최종 서명은 어제 완료된 것이 맞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