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를 보내며 - 한용운 그는 간다.그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요.내가 보내고 싶어서 보내는 것도 아니지만 그는 간다. 그의 붉은 입술, 흰니, 가는 눈썹이 어여쁜 줄만 알았더니,구름같은 뒷머리, 실버들같은 허리,구슬같은 발꿈치가 보다 아름답습니다. 걸음이 걸음보다 멀어지더니 보이려다 말고 말려다 보인다.사람이 멀어질수록 마음은 가까와지고,마음이 가까와질수록 사람은 멀어진다.보이는 듯한 것이 그의 흔드는 수건인가 하였더니,갈매기보다도 작은 조각 구름이 난다. 한용운(본명은 한유천 韓裕天)의 '그를 보내며'는 떠나가는 '님'을 보내는 화자의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담은 시입니다. 님을 보내고 싶지 않지만 님이 떠나는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님이 멀어질수록 마음은 더 가까워지는 역설적인 정서를 ..